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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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량(西凉, 400년 ~ 421년)은 중국 오호 십육국 시대 때 이고에 의해 건국된 나라이다.

397년, 후량의 건강태수(建康太守) 단업이 후량으로부터 자립하여 북량을 건국했다. 398년 단업은 맹민(孟敏)을 사주자사(沙州刺史)에 임명하고 동시에 한인 호족의 지지가 두터운 이고를 교곡현령(效穀縣令)으로 임명했다. 얼마 후 맹민이 병사하자, 한인 호족의 추대로 이고가 돈황태수가 되었다. 400년, 북량의 진창태수(晋昌太守) 당요(唐瑤)가 모반을 일으키고, 이고를 대장군, 양공, 진·량 이주목, 호강교위(大将軍, 涼公, 秦·涼 二州牧, 護羌校尉)로 추대하면서 서량이 건국되었다. 이고는 북량의 저거몽손의 침공을 막는 한편 서량을 안정된 국가로 성장시키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한족사회의 전통에 충실하여 학교를 짓어 유교를 진흥시켜, 한족문화의 보호에 노력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흉노족의 공격으로 많은 한족들이 학살되고 노비로 끌려가였다.

417년에 이고가 병사하고 이흠이 뒤를 이었으나, 이고와 달리 무능하였고, 신하에게 냉혹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인망이 없었다. 또한 신하의 간언을 무시하고 420년 7월, 북량을 공격하였다가 오히려 저거몽손의 흉노족 군대에 대패하고 사로잡혀 처형당했으며 이흠의 가족들이 노비로 사로잡혀 서량은 여기서 일시적으로 멸망하였다.

420년 10월, 이흠의 동생인 관군후(冠軍侯) 이순은 도망쳐 양주자사를 자칭하여 다시 서량을 부활시켰다. 그러나 421년에 흉노족 저거몽손이 서량을 완전히 멸망시켰다.